홍고추 따고 가을 김장 무 배추 심어
가천의 텃밭쉼터
산중오솔길 가에 큰 밤나무 아래다 빨간 파라솔과 파란색간이침대를 두어
텃밭지킴이 쉼터 삼으니 돕는 배필 새참 내와 오순도순 정다운 장소이어라
바위틈으로 흘러와 돌계단으로 내리는 도랑물소리 굴참나무그늘로 감사니
무더운 한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이 밤나무가지를 흔드니 배경이 그럴듯하다
텃밭으로 오르내리는 작은 언덕길에는 담쟁이덩굴로 덮은 고래바위가 있다
고래가 산으로 오르다 변하여 바위된 것이라 내 마음대로 부쳐본 이름이다
고래바위가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담쟁이덩굴로 몸을 감사고 있으니까
고래바위가 한여름에 따가운 햇볕가리개 담쟁이로 등을 덮고 있구나. 해본다.
텃밭쉼터는 老年에 冥想하기 心身修養하기 祈禱하는 내 처소요 나만의 요새이구요
도리지 더덕 둥굴레 골분나무 심은 더 작은 텃밭을 감사는 고래 등 바위가 내城이다
도라지는 꽃자리에 씨 주머니를 달아 영글고 있는데 이번 비에 비스듬히 누웠다
홍고추 따고 가을김장 무 배추 심어 올 한해 텃밭농사 마무리 단계에 왔구나. 한다
가을 김장배추 무심은 자리에 허수아비 세우고 바람에 날리는 새 방패용 은박지 달아
고라니 산비둘기 자주 오지 말라 우선멈춤표시 해 두었다라고 마음에 위안을 해 본다
삼복더위 기승도 물러가거라 할 수 있는 가천 텃밭자리 쉼터는 비록 작지만 소박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