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텃밭농사
 장상훈    | 2011·03·0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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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이다. 꽃샘추위로 때로는 온도가 영하 4~5도까지 떨어지긴 하지만 온갖 봄나물들이 시작되고, 작은 잎의  들꽃들로부터 꽃이 핀다.
  제일 먼저 3월 중순까지 밭정리(거름 뿌리기, 밭만들기)를 해야 한다. 3~5월까지 심을 작물들의 터전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리고 비닐하우스 등에서 모종을 키워야 하지만 우리 마을 대부분은 모종을 사와서 심는 관계로 생략하겠다. 3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에는 감자를 심어야 하고 겨울 마늘과 양파 밭에 덮어두었던 덮개(볏짚이나 왕겨)를 걷어낸다. 그리고 비가 오지 않으면 물을 줘야 하고 추비(거름)하거나 웃거름을 준다.

1. 연장 준비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연장이 필요하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이왕이면 대장간에서 만들어진 것들은 쇠가 좋아 날이 튼튼하다. 또한 비를 맞지않는 창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고 연장을 쓴 후에는 흙을 털어내고 물기를 가능하면 없애는 것이 좋다. 모든 연장을 갖추면 좋겠지만 가장 기본적인 연장들은 다음과 같다.
1) 삽  2)낫-풀을 베는 용도의 왜낫과 나무 등을 베는 조선낫  3) 호미-끝이 뽀죡한 것과 넓은 것
4) 삽괭이-밭을 고르거나 고랑을 파고 이랑을 만들 때  5) 쇠갈퀴-밭을 고르면서 돌 등을 골라낼 때
6) 쇠스랑-일명 삼지창 같은 것, 흙덩이를 갈아엎을 때  7) 모종삽  8) 물뿌리개  
9) 외발수레-좁은 고랑 등에서의 운반용  10) 분무기(크기 다양)-작물에 액비를 살포하거나 병해충방제할 때

2. 거름 만들기

1) 똥거름 만들기
생태화장실의 인분이나 주변 닭농장의 퇴비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집에 퇴비장이 2~3칸 정도(칸을 옮기면서 뒤집어주는) 있어 충분히 발효되면 좋다. 퇴비장을 쉽게 만드는 방법은 팔레트(화물용 깔판)를 삼면으로 돌려 입구는 여닫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텃밭의 잡초, 풀, 톱밥, 나무재, 왕겨, 숯가루, 음식물 지꺼기, 산의 부엽토 등의 유기물을 층층히 쌓아나가면 되고 한 번씩 뒤집어 주어 적정발효열(50~60도)을 유지한다. 다 쌓은 후에는 마른 풀을 덮고 비닐이나 갑빠를 덮는다. 또한 유기물을 쌓을 때는 물을 적정 수분(60%)이 되게 뿌려줘야 한다.. 발효가 잘 안될 때는 오줌(4~5백배 희석) 혹은 쌀뜨물을 뒤집을 때 뿌려주면 도움이 된다. 흑갈색이고 부슬부슬하며 좋은 냄새가 나면 발효가 잘 되는 것이고 악취가 나면 수분이 부족하거나 공기가 부족하다는 것으로 뒤집어 주고 마른 풀 등을 더 넣어 수분을 줄여줘야 한다.

2) 액비 만들기
  가) 오줌액비 - 우리 마을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웃거름으로는 오줌이 제일 좋다. 밭에다 바로 주는 것보다 2주 정도 혐기발효(밀봉)로 숙성시켜서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나중에 물5:오줌1 정도로 작물들 사이(직접 닿지 않게)에 준다. 특히 배추나 열무같은 잎채소들은 초기생육이 중요하므로 심은 후 한 달 정도는 1~2주에 걸쳐  계속 주면 좋다.
  나) 깻묵액비 - 기름을 짜고 난 지꺼기인 깻묵(유박)은 질소질이 풍부하다. 빈통을 마련하고 깻묵과 쌀겨(인산이 풍부-없으면 깻묵만)를 2:1로 섞어 포대에 담고 깻묵 양의 5배 정도의 물을 담아두면 된다. 1~2개월 정도가 되면 냄새는 좀 지독하지만 좋은 액비가 되고 작물에 줄 때는 오줌액비와 동일한 방법으로 하면 된다. 깻묵은 참기름집에 미리 얘기해두면 한 포대에 5천원 정도에 구입이 가능하다.

3. 밭 만들기

1) 밑거름 주기
만들어진 거름(없을 때는 시중에 파는 퇴비라도)을 처음 농사짓는 땅은 1평(3.3m×3.3m)당 8kg 정도, 농사짓던 땅이면 5kg, 땅이 좋은 상태면 2kg 정도면 충분하다. 보통은 발효가 진행중인 거름을 쓰기 때문에 씨뿌리기 2~3주 전에 뿌리는 게 좋다. 작물에 따라서 고추, 가지, 토마토, 호박, 오이, 감자 등은 거름을 2~3kg 정도 더 뿌려준다.

2) 땅 갈아엎고 고랑 만들기
흙과 거름이 잘 섞이고(거름은 햇빛에 노출되지 않는게 좋다) 흙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삽으로 땅을 뒤집어준다. 참고로 땅을 갈아엎지 않는 무경운 농법도 있지만 이건 차후에 설명하기로 하자. 흙을 뒤집어주고 삽괭이로 덩어리진 흙들을 깨며 고랑(배수로 혹은 사람이 드나드는 길)과 두둑(작물을 심는 자리)을 만든다. 고랑과 두둑을 합쳐 이랑이라고 한다. 고랑을 만들 때 배수를 위한 경사 등을 잘 살펴 만드는 것이 좋다. 밭을 만들며 2cm 미만의 돌들은 골라내지 않아도 되고 큰 돌들은 한꺼번에 다 고르려 하지 말고 밭에 들어갈 때마다 틈틈이 골라내어 밭을 만들어 가는 것이 좋다.
이랑은 크게 2가지로,
첫 번째는 작물을 한 줄로 심는 좁은 이랑(30~50cm)으로 배수성이 좋아야 하는 작물들 위주로 하는데 고추, 감자, 고구마가 대표적이다.
두 번째로 여러 줄로 심는 평이랑(넓은 이랑, 1~1.2m)으로 대부분의 작물이 이 방식이다.

3. 감자심기(3월말 심어 6월중순 이후 수확, 이후 심는 작물은 배추)

두둑과 두둑 사이의 간격은 70cm 내외가 되면 된다. 고랑의 높이는 15cm 정도의 조금은 높게 하는 것이 좋다. 감자끼리의 간격은 20~30cm(발 하나 정도의 간격)로 하고 심는 깊이는 10cm 이상이면 되겠다. 미리 사 둔 씨감자를 씨눈(옴폭 들어간 부분)을 남겨둔 채 2~3조각으로 나눈다. 나뉘어진 감자는 재(재는 달사랑님, 여유가님 집같이 불 때는 집에 가면 구할 수 있다)에 버무려 그늘에서 하루 정도 말린다. 참고로 씨감자는 한 상자에 20kg 정도(3만원 정도)인데 이것은 40여평 내외의 밭에 심는 양이므로 각자의 농사규모를 가늠하여 공동으로 구입하여 나누는 것이 좋다. 씨눈이 아래로 향하고 절단면이 하늘을 향하게 해서 심어야 감자가 많이 열리는 편이다. 심는 양의 최소 8배에서 최대 24배까지 수확이 되고 평균적으로는 12배 정도로 본다.
그런데 감자는 두둑에 심지 않고 두둑과 고랑 사이의 경사면(헛골)에 심는 것이 좋다. 이것은 5월 하순쯤의 감자북주기에서도 언급될 것이다. 감자가 본격적으로 자라는 4~5월은 어김없이 봄가뭄인데 밭에 갈 때마다 물을 듬뿍(물조리개로 겉흙만 적시는 것은 안된다) 주는데 신경을 쓰야 한다.
수확은 장마 전 맑은 날일 때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때를 놓쳤다면 장마 후 날이 맑은 날 하면 된다. 수확한 감자가 마르지 않았으면 충분히 말린후에 저장해야 한다.

4. 잎채소들은 4월 초부터 심기 시작하면 된다. 하지만 그 전에 3월 중순 이후 쑥갓이나 상추, 시금치 같은 것은 1~2줄 씨를 뿌려도 된다. 평이랑에다가 손가락으로 20cm 간격으로 홈을 내고 씨를 적당히(채소류 들은 나중에 어린 싹을 솎아내기를 한다) 뿌린다. 그리고 살짝(씨앗크기의 2~3배라고 하니 정말로 살짝) 흙을 손가락으로 덮어주면 된다. 이후 물조리개로 물을 흠뻑(단, 씨앗이 드러나지 않게 조심스럽게)주면 된다.

5. 씨앗 구하기

4월이 되면 각종 씨앗이나 모종들을 심게 되는데 원지나 단성의 종묘상에서 구입하는 것이 적당하겠다. 묵은 씨앗은 발아가 잘 되지 않으므로 이웃과 함께 의논하여 나누어 쓰는것이 좋겠고 모종 또한 집에 먹을 양으로는 많이 필요 없으므로 함께 의논 구입하여 나누는 것이 좋을 듯 하다.


** 참고한 인터넷과 책

내 손으로 가꾸는 유기농텃밭 (2006년/전국귀농운동본부/들녘)
학교텃밭 매뉴얼 (2007년/전국귀농운동본부 텃밭보급소)
자연달력 제철밥상 (2004년/장영란/들녘)
유기농채소 기르기 텃밭백과 (2007년/박원만/들녘)

텃밭보급소 http://cafe.daum.net/gardeningmentor
우리텃밭 서울공동체 http://cafe.naver.com/goodcommunity
장상훈
혹시나 파일이 열리지 않는 분을 위해 그냥 다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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