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무 배추 수확 후 호밀 파종으로 텃밭농사 마무리
현창환의 세상보기와 일기쓰기
이른 새벽이면 숲속마을 텃밭에 내리는 찬 서리며
지리산을 넘어 경호강을 건너 숲속으로 밀려오는 세찬 바람이 불어와도
겨울 손님 눈보라가 산속을 덮어도
안나네 텃밭에 심은 마늘은 도도하게 지구에 살결을 뚫어내고
이랑에 덮어둔 깨대 사이사이로 새싹이 세차게 밀고 나오더니~
낙엽이 되어 떨어진 밤 나뭇잎이 텃밭 마늘고랑에 수북이 사이더라도
골짝 바람에 감나무 밤나무 가지는 윙윙거리며 요란하게 흔들어대도
메말라 비틀어지고 너부러져 있는 잡풀들에 허리가 부러지는 이 추운겨울에도
동해를 이기는 물질대사에 힘으로 마늘은 파릇파릇하고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어요!
방사 닭장에 든 암탉42마리에 장닭3마리도
텃밭 가꾸기에 재미를 더해주는 내 식구이기에
무밭자리에다 방사 유정란 닭 사료용 녹비작물 호밀을 심어
이 한겨울에도 잔디처럼 파릇파릇하게 잘도 자라니 이게 텃밭을 가꾸는 재미 아닐 까요?
텃밭에서 철 따라 찬거리 작물을 키워내는 재미를 붙인다면 더 할 나위가 없지만
그러나 텃밭 곁에 마련한 방사장에 닭들에서 달걀 줍는 재미 또한 톡톡하지요!
쑥 칡 배춧잎 치거리와 누렁이 호박도 잘라주고 홍시 무른 단감도 닭들에 간식거리다
2009년 텃밭농사 마무리로 김장배추를 수확하고 난 자리에도 호밀을 파종하여
된서리에 피해방지 효과와 잡초억제 효용으로 볏짚으로 덮개를 했다.
그동안 텃밭 채소가 마무리되는 자리 자리마다 뿌려둔 호밀이
이 겨울에 잔디처럼 파릇파릇 하게 자라고 있어 보기에 참 아름답다
오이 밭고랑에는 당근을 묻어두고
방울 도마도 심은 고랑에는 무를 묻었다.
시원한 무국도 좋지만 배추쌈이 내 입안에서 아싹아싹 한다
이 겨울을 한 대에서 날 외대파들에 꼿꼿한 잎이 꺾일 때가 된 게로구나 한다.
